치매가 있는 분에게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고

  • 아까도 대답했잖아

라고 말해 버린 적은 없으신가요?

매일 곁에서 지지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지치거나 당황하거나, 무심코 말투가 강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본인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치매가 있는 분과의 관계 맺기를 생각할 때, 옳은 것을 전하기보다 먼저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치매 증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 뒤에 있는 마음에 주목하면서, 가족이 소중히 하고 싶은 관계 맺기를 소개합니다.

증상만 보고 있지 않으신가요?

치매가 되면 건망증, 같은 질문, 밖으로 나가려는 행동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 증상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하지만 그분은 치매가 되기 전부터 긴 인생을 걸어온 한 사람입니다.

좋아했던 것, 계속해 온 습관, 소중히 여기는 사람,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치매 증상을 올바르게 이해함과 동시에

  • 이분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 무엇에 불안을 느끼고 있을까
  • 무엇이 있으면 안심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치매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본다. 거기서부터 안심으로 이어지는 관계가 시작됩니다.

'불확실한 것'이 늘어 간다

우리는 평소 기억을 바탕으로 주위 상황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 여기가 어디인지
  • 오늘은 무엇을 하는 날인지
  •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 아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안심하고 지낼 수 있습니다.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 그때까지 당연히 알던 것이 조금씩 불확실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장보러 나갔는데 돌아오는 길을 모르게 되었다
  • 일정을 들었지만 무엇을 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 낯선 곳에 있는 것 같아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본인에게는 주위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불안하고 마음 졸이는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그때 보이는 말이나 행동은 주위를 곤란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안이나 혼란을 전하기 위한 신호인 경우가 있습니다.

행동만 멈추게 하려 하기 전에 그 안에 있는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번 묻는 것은 불안해서일까?

치매가 있는 분이 같은 것을 반복해서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 오늘은 며칠이야?
  • 다음엔 뭘 해?
  • 딸은 언제 와?

한 번 대답해도 그 내용을 기억해 두기 어려워서 다시 모르는 상태로 돌아가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르니까 불안해진다. 물어보면 알려 줘서 안심한다. 하지만 그 대답을 잊어버려 다시 불안해진다.

그래서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까도 말했잖아'라고 지적받아도 본인에게는 들은 기억 자체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강하게 부정당하면 불안과 혼란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매번 차분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일정을 적은 종이나 달력을 잘 보이는 곳에 두거나, 말뿐 아니라 사진이나 그림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질문을 그만두게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본인이 안심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일어난 일을 잊어도 마음은 남는다

기억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이나 방금 들은 것 같은 기억은 이른 단계부터 사라지기 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한편 오랜 세월 계속해 온 습관이나 몸으로 익힌 순서는 비교적 유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떠올리지 못해도

  • 기뻤다
  • 무서웠다
  • 이 사람과 있으면 안심이 된다

라는 감정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말을 건넸는지뿐 아니라 어떤 표정과 목소리로 대했는지도 중요합니다.

이야기 내용을 잊어버리더라도

  • 내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 이 사람은 나를 부정하지 않는다
  • 이 사람과 함께라면 괜찮다

라는 안심감이 관계 만들기의 토대가 되어 갑니다.

옳은 설명이 안심이라고는 할 수 없다

치매가 있는 분의 인식이 실제 상황과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설에 있는 분이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 여기가 당신 집이에요
  • 이제 집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요

하고 옳은 사실을 설명해도 안심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 집이 그리우시군요
  • 어떤 집이었어요?

하고 먼저 마음을 받아들여 봅니다.

사실을 바로잡기보다 '돌아가고 싶을 만큼 마음이 불안하다', '안심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는 마음에 눈을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본인의 이야기에 모두 맞춰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옳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지금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그것만으로 긴장이 풀리고 다음 이야기를 들어 주기 쉬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치매가 있는 분에게서 보이는 흥분, 큰 소리, 돌봄 거부, 돌아다니는 행동 등은 치매만이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 배경에는

  • 낯선 곳에 있는 것 같아 무섭다
  • 무엇을 당할지 모른다
  • 통증이나 변비, 갈증이 있다
  • 지쳐 있다, 잠을 못 잔다
  • 이전 생활 습관과 다르다
  • 자신의 역할을 잃은 것처럼 느낀다
  • 주위 사람과의 관계에 불안이 있다

같은 요인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옷 갈아입기를 싫어하는 경우도 단순히 '갈아입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춥다, 몸이 아프다, 옷을 벗는 이유를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이 몸을 만지는 것이 무섭다 등 본인 나름의 이유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행동만을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 무서운 걸까
  • 아픈 곳이 있는 걸까
  • 어떻게 하면 안심시켜 드릴 수 있을까

하고 그 앞에 있는 마음이나 몸 상태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할 수 있는 것에 눈을 돌린다

치매가 되면 주위는 사고나 실수를 걱정해서 무심코 무엇이든 대신해 주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습니다.

오랜 세월 해 온 집안일, 옷 갈아입기나 양치질 순서, 꽃에 물 주기, 빨래 개기 등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 처음만 함께 한다
  • 한 번에 많이 설명하지 않고 하나씩 전한다
  • 필요한 물건을 사용하는 순서대로 놓아 둔다
  • 할 수 있는 부분은 재촉하지 않고 기다린다
  • 조금 어려운 부분만 돕는다

같은 궁리로 계속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못 한 것'만 지적받으면 본인 안에도 실패했을 때의 괴로운 감정이 쌓여 갑니다.

반대로 '나도 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경험은 안심과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할 수 있는 것을 늘리는 것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음악을 듣는다, 산책을 한다, 좋아하는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와 함께 웃는다.

그 사람이 즐겁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소중한 치매 돌봄입니다.

가족도 무리하지 마세요

치매가 있는 분과의 관계 맺기를 알게 되면

  • 지금까지 잘못된 방식으로 대해 왔다
  • 더 상냥하게 해야 한다

하고 자신을 탓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매일 같은 질문에 대답하고 생활을 계속 지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몇 번이든 차분하게 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쳤을 때는 다른 가족이나 개호 서비스에 의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대응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에 망설여지는 행동이 있었을 때

  • 치매니까 어쩔 수 없다
  • 왜 이런 걸 하는 거야

로만 끝내지 않고

  • 본인은 지금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하고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이다'라는 감정이 남는 관계를

치매 돌봄은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 안심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든다
  • 그 위에서 필요한 지원을 생각한다

이런 관계가 토대에 있어야 말 건네기나 생활의 궁리도 잘 전해집니다.

이야기한 내용은 잊어버려도

  • 이 사람은 내 이야기를 들어 준다
  • 이 사람과 있으면 안심이 된다

라는 감정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본다. 옳음을 전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소중히 한다.

눈앞의 행동을 바꾸려 하기 전에 불안을 안심으로 바꿔 간다. 그것이 치매가 있는 분과의 관계 맺기를 생각할 때 소중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양 고민 상담 창구로

※이 글은 복지・개호・건강 페어에서 열린 후쿠오카현 치매 개호 지도자 가미무라 나오유키(上村尚之) 씨의 세미나 '증상의 올바른 이해와 마음의 이해에서 시작하는 치매 돌봄 ~"증상 대응"에서 "안심 만들기"로~'의 수강 내용을 바탕으로, 세타가야 개호가 가족분을 위해 재구성한 것입니다(일본어).

※치매 증상과 나타나는 방식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언행 변화, 몸 상태 악화, 생활상의 큰 지장 등이 보이는 경우에는 주치의나 지역포괄지원센터, 케어매니저 등에 상담해 주세요.